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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게시글 '음악봉사로 상처를 보듬어가는 뮤즈'에 대한 정보
음악봉사로 상처를 보듬어가는 뮤즈
등록일 2014.10.17 13:59:23
조회수 2348
분 류 뉴스
음악봉사로 상처를 보듬어가는 뮤즈포유



위쪽왼쪽부터 김주은, 백천혜, 아래쪽 왼쪽부터 강유진, 이명화씨


"봉사에 나서면서 남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이제 웬만한 일은 봉사활동 일정 이후로 미루게 될 만큼 생활에서 우선 순위가 봉사로 바뀌게 됐지요." 서로 태어나고 자란 곳은 비록 달랐지만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 가겠다'며 하나로 뭉친 여성 4인조 클래식 그룹인 '뮤즈포유'(Muse4U)는 구미에서 다양한 음악봉사 활동을 하는 팀이다.

처음에는 '뮤즈 앙상블'이란 이름으로 2008년11월 출발했다. 피아노의 백천혜(38), 바이올린의 이명화(35) 김주은(23), 첼로의 강유진(25)씨가 '환상의 콤비'를 이루는 주인공들이다.
학교 선후배이거나 대학 강의 등에서 음악을 인연으로 맺어진 이들은 사회적으로 확산되던 ‘봉사바람’에 맞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음악봉사'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몇 개월에 걸친 준비와 연습 끝에 두려움을 안고 지난해 2월 구미의 한 병원에서 가진 환자들을 위해 첫 연주를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음악봉사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의 음악봉사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사회복지시설·단체와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연주 요청이 이어졌다. 2개월에 한번씩은 빠짐없이 올리고 있는 병원에서의 정기 연주를 비롯해 요청이 있을 때마다 나선 연주가 지금까지 40여회에 이른다.

모임의 대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맏언니격인 백천혜씨는 "머뭇머뭇하면서 시작한 음악봉사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모두들 놀랐어요.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습니다."라며 지난 첫 음악봉사 활동 때의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명화씨 역시 "솔직히 그 전에는 봉사에 대해 잘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봉사가 일상생활의 한 과정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습니다."라며 음악봉사를 하면서 갖게 된 보람을 감추지 않았다.
막내이자 대학생인 김주은씨를 비롯해 단원 모두가 강의와 레슨, 학교생활 등으로 시간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매주 두 차례 합동 연주회 연습을 하는 이들은 봉사를 통해 단원들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좋다며 봉사활동이 가져다준 '덤'에 대해 고마워했다.
막내여서 가장 사랑받고 있다는 김주은씨는 "이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 음악으로 뭔가 봉사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어 허전했는데 뮤즈포유 이름으로 당당히 봉사하고 나니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도 음악 활동하는데도 도움 된다."며 음악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김은주씨의 선배로 대학졸업 후 이명화씨와 연주회 관계로 인연을 맺게 됐다는 강유진씨는 "봉사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를 하고 난 뒤에 느끼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솔직히 음악봉사에 뼈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나누는 음악봉사에 대한 보람이나 뿌듯함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고민도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재정과 편곡문제. 개별적인 생계 문제와는 별도로 봉사에 드는 경비부담과 연주할 곡을 고르고 이에 맞는 편곡을 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봉사 경비를 십시일반으로 충당하고 편곡 문제 역시 스스로 '짜깁기' 등으로 해결하지만 연주를 듣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단다. 그래서 이들의 '소원'은 편곡의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면 하는 거다.
음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사정이 허락하는 한, 열일을 제쳐두고 달려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4인조 여성 음악 봉사자들의 음악선율보다 더 감미롭고 아름다운 바람이 ‘음악의 신’ 뮤즈에게 전해져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매일신문 경북중부지역본부· 구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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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8월 30일 -

음악봉사로 상처를 보듬어가는 뮤즈 첨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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